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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야기

中서 대통령 ‘비속어 발언’ 검색어 1위…“한국 호감됐다!” 중국인 빙그레

일산백송 2022. 9. 23. 22:51

中서 대통령 ‘비속어 발언’ 검색어 1위…“한국 호감됐다!” 중국인 빙그레

입력 2022.09.23 (16:25)수정 2022.09.23 (21:12)세계는 지금

CBS NEWS, 블룸버그, 워싱턴 포스트 등 많은 외신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XX' 발언을 보도한 가운데 중국 현지 매체들도 어젯밤부터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펑파이, 관찰자망, 시나망, 봉화망 등 중국의 유명 인터넷 매체는 물론 중국 인민일보 해외판과 관영매체 환구시보 등이 한국 언론의 기사를 인용해 이번 일을 상세히 보도했습니다.

지아오디엔티비, 해외망 등이 보도한 기사의 제목. (출처: 바이두)

기사 제목에는 대부분 'XX'라는 비속어가 그대로 번역돼 사용됐습니다. 'XX'는 중국어 자이즈(崽子)로 번역됐는데, 자이즈 역시 중국에서는 남을 시비조로 하대하며 부를 때 사용됩니다.

누군가에 대해 몰래 뒤에서 불평한다는 뜻의 쓰시아투차오 (私下吐槽) 표현도 많이 썼습니다. 우리말로는 '뒷이야기'를 한다는 뜻에 가깝습니다.

지아오디엔티비는 비속어 발언을 그대로 번역해 보도했다. (출처: 지아오디엔티비 )

인민일보 해외판인 해외망, 허난일보 계열 지아오디엔티비 등 많은 매체는 윤석열 대통령이 'XX'라고 부른 대상이 미국 국회라고 아예 제목에 명시했습니다.

■중국 누리꾼들 관심 폭발…"한국 호감됐다"

눈에 띄는 건 중국 누리꾼들의 관심과 반응입니다.

윤 대통령 비속어 발언, 웨이보 통계

관련 기사가 나온 뒤 '한국 대통령이 사석에서 미 국회의원을 XX라고 험담(#韩总统私下吐槽美国会议员为崽子# )'이라는 태그어는 중국 포털과 SNS에서 곧바로 화제가 됐습니다.

이 태그어는 어젯밤 9시 무렵 중국 SNS 웨이보의 '화제 순위' 1위를 차지했는데, 그 시간대 4,500만 명 이상의 중국 누리꾼들이 웨이보에서 관련 내용을 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지 시간 오늘(23일) 오후 1시 기준, 관련 내용을 본 사람은 누적 2억 4천만 명에 달합니다.

윤 대통령의 'XX' 발언은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도 올랐는데요.


오늘 오전 10시 기준, '한국 대통령이 사석에서 미 국회의원을 XX라고 험담'이라는 검색어가 바이두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습니다.

"대통령이라는 신분을 깜빡한 것 아니냐" 등 신중하지 못한 발언이었다는 점을 꼬집은 중국 누리꾼들도 있었지만, 놀라운 건 중국 누리꾼들의 예상치 못한 반응입니다.

중국 동영상 플랫폼 하오칸에 달린 관련 댓글들 (출처: 하오칸)

바로 윤석열 대통령과 한국에 대한 칭찬 내지는 호감을 표시하는 댓글들입니다. "직설적인 표현이 아주 마음에 든다.", "한국 사람들도 미국을 싫어하는 것 같아서 한국에 대한 호감이 생긴다." 등 이번 일로 한국이 좋아졌다고 표현하는 누리꾼들이 상당수였습니다.

미국과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중국인들의 미국에 대한 반감은 상상 이상입니다. 신장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나이키의 공지에 나이키 신발을 불태우고, 하루가 멀다 하고 미국 경찰의 과잉진압 같은 미국 사회 '어두운 면'이 중국 관영(CC) TV 전파를 탑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누리꾼들의 '좋아요' 반응은 미국 국회를 'XX'로 표현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한국도 미국을 우리만큼 싫어한다'는 잘못된 메시지로 받아들인 탓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이 검색어는 웨이보와 바이두에서 오전 11시를 기점으로 거짓말처럼 순위에서 사라졌습니다.

■'비속어 발언' 후속 기사까지 봇물

중국 포털과 SNS에서 갑작스럽게 관련 검색어가 사라지면서 '화제성'은 떨어졌지만, 윤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23일) 오전부터는 대통령실의 해명과 한국 네티즌들의 반응까지 기사화하고 있는데요.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윤석열이 미국 국회를 "XX"라고 욕하다? 한국 대통령실, '욕을 한 건 한국 국회'라고 최신 대응'이라는 제목을 달고 비속어 발언 이후 이어지는 후폭풍까지 기사로 올렸습니다. 이번 일로 핵심 동맹 관계인 미국과 한국 사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중국인들의 관심은 한동안 계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